넘버가 좋다.
이인극이고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축제 같지만 실제 이면의 분위기는 슬프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미친 모자 장수를 모티브로 한다. 그래서 따뜻한 차와 쿠키를 좋아한다.
영국 산업혁명 당시의 만국 박람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노아는 14살 가난한 소년이다. 굴뚝 청소를 하다가 몸이 커지면서 해고되고 모자 공장에 취직한다. 모자의 재료인 비버 실크는 부드럽게 하기 위해 수은 증기를 사용하였고 그때문에 노동자들은 수은 중독으로 인해 손과 얼굴을 떨며 환각을 보게 된다. 실제로 역사상 있었던 일이며 그 당시 사람들은 모자 장수들은 술을 많이 마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노아는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는 정체가 수은임을 알게 되었고 사장에게 이를 건의하면서 해고당한다.

공장 앞에서 잠이 든 노아는 그 이후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모자 가게를 열어 사람들의 꿈을 닮은 모자를 만들어서 팔고 크게 성공한 후 만국박람회장에 들어가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노아의 환각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만국박람회장에서 노아는 목소리를 높여 이 탑햇은 단돈 10실링 6펜스(16만원 정도)라고 부르짖는데 이 넘버가 슬픔이 절정에 이르는 장면이다.
사실 모자 가격이 10실링 6펜스는 굉장히 비싼 가격인데 이것을 단돈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모자를 만드는데 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역설적으로 알리고자 함인 것 같다.

사진의 전구 표현이 좋았다. 처음에는 모두 공장에서 찍어낸 탑햇만 썼고 그 모자가 부자를 상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탑햇을 쓴 전구는 모두 같은 하얀색 빛을 냈는데, 마지막에 다양한 모자를 쓴 전구는 다양한 색의 빛을 냈다. 예쁘기도 하고 전구가 초반엔 획일화된 사람들을, 후반엔 개성있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사람 머리처럼 보였다.

이 작품의 핵심적인 넘버는 
[ 이 모자로 말할 것 같으면
하루에서 10분을 뺀 나머지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기계
보이지 않지만 분명 퍼져있는 독
 
이건 고작 물건 따위가 아냐
런던에 살고 싶었던 꿈
쓰러지고 사라진 모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모든 게
 
그러니 안 살 수 있겠습니까
이 모든 게 단돈 10실링 6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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