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인친. 페친분들 사연받아서 스케치한 그림을 채색하고 있어요. 우리들의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그림으로 엮어보고 싶어서요.
실력 부족으로 마카를 사용하는데
초반에는 색깔 선정에 집중하다가
명암 표현해보다가
요즘에는 기법이나 패턴 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전 단순함과 복잡함의 조화. 그리고 여백이 있는 그림이 좋더라고요.
색상의 종류가 많은 것보다는 몇 가지 색으로 명도와 채도를 바꿔가면서 그린 그림이 멋스러워요.
거기에 포인트되는 색이 한두가지 들어가면 금상첨화.
그리고 선이 깔끔한 것보다는 살짝 불규칙한 선이 예뻐보여요. 다 지저분한 선이면 정신없는 듯하고. 깔끔한 선과 지저분한 선의 그 어딘가의 지점이 좋아요.
지저분한 혹은 막 그린듯한 선은 예전에는 진짜 막 그린 줄 알았는데 막상 도전해보니 철저한 시뮬레이션 후에 해야하더라고요. 막 그리는 게 더 어려워요. 진짜 막 그리면 안 예쁘고. 예쁠 수 있게 막 그려야해서 머리속으로 구상 많이 하면서 스케치해봐야해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 핀터레스트에서 무료 배경 그림을 이용하는데. 요즘은 추상화가 그리 예뻐보이더라고요. 딱 예뻐보이는 지점까지 그리려면 얼마나 고민하고 얼마나 많은 습작을 버려야할까 싶어요.
다행이 포토샵이 있어서 그림을 좀 망쳐도 수정을 하니까 아직은 버린 그림은 없지만. 이미지 파일은 그럭저럭 만족하기로 했지만 원본 그림은 무수히 망쳐 버렸네요.
다음에는 유화를 배워봐야겠어요. 유화는 물감을 덮어서 칠할 수 있어서 망치지 않는 그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들 그리시더라고요.
진짜 펜드로잉. 수채화는 안 망치기가 힘들어요. 지울 수 없으니까요.
매일 그림 한두점 완성하는데 8월정도면 출판사에 투고 가능하겠네요.
이번 그림 작업은 참 행복합니다. 이런저런 시도해보고 성공하면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물론 점점 완벽을 추구하게 되어서 스스로를 괴롭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최고가 아니라 최선이면 돼라며 저자신을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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