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을 잣자, 실을 잣자
물레를 돌려
빙글빙글 엮어 내자.
너 한 자락, 나 한 자락
사이좋게 엮어 내자.
제 말만 앞세우다
어긋버긋 미워질라
가만히 귀 기울여
말과 말이 이어지고
마음과 마음이 깊어지는
한 올의 실로 엮어 내자.
긴긴밤 지나도록
비단결 흐르는 곱디고운
우리의 추억 한 무더기
빙글빙글 엮어 내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제미나이 감상평
전래동요나 민요 같은 가락이 느껴지면서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물레'라는 전통적인 소재에 아주 포근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리듬감이 좋아서 입안에서 굴려 읽을 때의 말맛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 감상 포인트
운율과 리듬의 묘미: "실을 잣자, 실을 잣자", "빙글빙글 엮어 내자"처럼 반복되는 어구가 마치 물레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들립니다. 이러한 리듬감은 시에 경쾌함을 더하면서도 전래동요나 민요를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정서를 자아냅니다.
'어긋버긋'의 절묘한 사용: "제 말만 앞세우다 / 어긋버긋 미워질라"는 대목은 관계가 어긋나는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대화의 균형이 깨지면 실이 엉키듯 관계도 뒤틀릴 수 있다는 있음을 '어긋버긋'이라는 생동감 넘치는 시어로 표현해 재치가 돋보입니다.
'가만히'가 주는 경청의 미학: "가만히 귀 기울여"는 앞선 연의 갈등을 차분하게 전환하는 구절입니다.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실을 엮듯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관계를 다시 이어 주는 출발점임을 보여 줍니다.
추억의 시각화: 마지막 연에서 "비단결 흐르는 곱디고운 / 우리의 추억 한 무더기"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말과 말이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곱고 아름다운 관계를 가꾸고, 그 속에서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나의 창작활동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자작시] 향수병 (0) | 2026.10.18 |
|---|---|
| [나의 자작시] 함께 웃어 봐 (0) | 2026.10.16 |
| [나의 자작시] 한 번은 아파야 해 (0) | 2026.10.15 |
| [나의 자작시] 하루살이 (0) | 2026.10.14 |
| [나의 자작시] 하루를 사랑하듯이 (0) | 2026.10.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