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활동/자작시

[자작시] 밤고래

양윤영 2024. 3. 24. 12:26

푸른 바다를 뚫고 고래는 힘차게 솟아오른다.
튀어 오른 하얀 포말이 별들과 함께 반짝인다.
 
부드럽게 휘어진 몸 뒤로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팽팽하게 당겨진 힘줄은 끊어질 듯 줄다리기를 한다.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살아 숨쉬는 것들은 강인한 법이다.
 
그래, 한 번 더 힘을 내자.
아직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진 않았잖아.

깜깜한 밤
고래 한 마리가
수평선 위로 힘차게 솟아올라
별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