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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관람 후기 ★★★★★

양윤영 2023. 11. 28. 22:13

 

우와! 최고의 갓띵작♡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른다.
그러나 포로들은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폭동 중에 기상악화로 고장 나버린 이송선 때문에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된다.
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순호는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을 놓은 상태.
생존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인질이 된 영범은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간다.
모두는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한 공동의 규칙을 세우면서 사람답게 사는 평화가 찾아온다. 

 

각기 다른 입장으로 대척점에 서있던 한국군과 북한군은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작전을 펼치며 서서히 융화되어 가고 미움과 다툼,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 한줄기 꽃과 같은 희망과 꿈을 피어 낸다.

여신님은 미움과 다툼을 사랑과 희망으로 변화시키는 존재다. (그래서 난 신의 존재가 좋다 ^^)

[잊지 말아요. 전쟁도 싸움도 모두 다 부질없는 거죠. 

그대가 보시기에 참 예쁘구나 여기게
그대가 보시기에 참 기특하다 느끼게]

 

거인같은 큰 체구에 폭력적인 인민군 이창섭이 순호가 배를 고치게 하기 위해 여신님이 보이는 척 하는 것이 귀엽고 웃겼다. 알고보면 이창섭도 사람을 많이 죽였지만 그런 자신을 싫어하고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착한 심성의 사람이었다. 

전쟁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유쾌하고 귀엽고 각자의 사연은 눈물겨운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여신님은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여신님은 순호에게는 서로 싸우지 않게 하는 신의 존재, 석구에게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던 누나, 주화에게는 사랑하는 여동생, 창섭에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 동현에겐 남으로 내려간 아버지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여신님을 품고 살아간다. 

[미움도 분노도 괴로움도 그녀 숨결에 녹아서 사라질거야.
그만 아파도 돼. 그만 슬퍼도 돼. 그녀만 믿으면 돼. 
언제나 우리를 비추는 눈부신 그녀만 믿으면 돼.

 

여신님이 보고 계셔.]

메인 넘버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무척 감동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7L_IyFc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