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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 최소망 [소설] 후기 ★★★★☆

양윤영 2023. 6. 11. 14:40

★★★★☆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정하다 생각하시나요?
소설 속 한 구절이에요. [우리가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난 건 세상 사람들이 조금씩 운을 모아서 우리에게 몰아준 거라고,
그러니까 이건 어차피 우리 돈이 아니니 사람들하고 나눠야 하는 거라고]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으로 인해 눈물로 베개를 적시는 사람들을 위해 어느 날 눈물이 돈이 되는 세상이 출범하게 되었다는 
상상을 그려낸 소설이에요. 모든 화폐 시스템은 0가 되고, 눈물의 가치와 양에 따라 돈이 입금되는 세상이에요. 
주인공 엠마는 눈물관리청에 입사하게 되어요. 출입구가 눈물로 되어 있고, 물풍선 카트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해요. 
글에서 묘사하는 장면들을 상상하면 신비롭고 예쁜 이미지가 떠올라요. 
엠마는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고, 눈물의 가치를 분석하는 눈물 분석관으로 일하는 신입 사원이에요. 눈물관리청의 여러 부서를 다니며 교육받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어요. 
눈물이 돈이 되는 흐르는 세상은 어떤 직업이건 받는 월급이 같아요. 그리고 기쁨과 슬픔의 종류에 따라 흘리는 눈물을 니블이 채취하여 눈물관리청에 보내면 금액을 책정해서 돈으로 입금해줘요. 생계가 어려워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게 돈이 입금되는 식인거죠. 이런 세상에서도 타인의 눈물을 갈취하는 나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눈물관리청이 자원을 공정하게 분배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현실에서 이루어지긴 어려운 판타지지만, 돈을 위해 자신만 생각하며 사는 요즘 세상에게 타인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필요한 것을 나눠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줘요. 
소설에서 말해요. [울어도 된다고! 우리 선생님이 슬플 때 우는 건 당연한 거랬어! 여기가 시키는 거랬어! 울지 않으면 아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