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물창고/나의 취향저격 시

[좋은 시] 나와 작은 새와 방울 (가네코 미스즈 시인)

양윤영 2022. 3. 1. 18:28

내가 두 팔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를 낼 수 없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다. 

 

 

[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