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책여행

소설 추천 [뮤직숍] 후기 ★★★★★

양윤영 2021. 4. 12. 00:22

★★★★★

아직도 나는 뮤직숍 가게 안 어딘가에 앉아서 두 주인공이 미소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흐뭇한 광경을 보고 있다. 한동안은 소설이 안겨준 음악과 사랑 이야기에 잠겨 있을 듯하다. 그만큼 좋았다. 

주인공 프랭크가 운영하는 뮤직숍은 레코드판만 판매하는 작은 음반 가게이다. 프랭크는 손님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손님에게 필요한 음악을 권해주는데, 그가 소개해주는 음악은 다시 살아가게 하고 다시 사랑하게 한다. 

소설의 많은 부분은 프랭크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음악이 탄생한 배경, 음악으로 표현된 새소리, 벌레 소리, 폭풍우 소리...)로 채워진다. 그때 그 음악의 제목과 가수 혹은 작곡가가 제시되는데, 프랭크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소개해주는 음악을 안 듣고는 못 배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클래식, 오페라, 재즈, 팝송 등 참 많은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게 되었다. 음악을 들으며 소설 이야기를 읽으며... 음악이 흘러나오는 소설. 참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싶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주인공 프랭크와 일사의 사랑이야기이다. 아픔은 꽤 오랫동안의 이별이 되었지만 후반부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할렐루야를 수백명의 사람들이 플래시몹으로 합창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부부의 연으로 이어진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면 명작이 될 것 같은 소설이었다. 

인상 깊었던 한 구절을 남긴다면

페그는 주인공 프랭크에게 음악을 알려준 엄마이다. 고통을 어루만져주고, 즐거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리고 용기를 주는 음악을 새로운 눈으로 듣게 해준 참 다정한 소설책이었다.